◆영상보기 : - EBS지식채널- ‘화중유시’ (03:56)

 

바위 같은 영원한 우정

 

  서울의 인왕산 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선과 이병연은 후에 화가와 시인이 된다. 그들은 태어나 떨어져 본적이 없는 죽마고우였다. 훗날 정선이 한강 너머 양천으로 부임을 가자 이병연은 친구를 그리는 마음으로 시로 지어 전하였다. 이에 정선은 친구의 시를 그림으로 그려 옮겨 놓았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와 그림을 묶어 놓은 서화첩이 바로 [경교명승첩]이다.

 

   세월이 한참 흘러 정선은 비가 개자 더 이상 시를 써 줄 수 없던 친구를 위해 인왕산의 전경을 그려나갔다. 인왕산 아래 피어오르는 운무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가옥 한 채. 이 집이 바로 친구 이병연의 집이다. 나흘 후 이병연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선은 친구의 건강을 염원하면서 울창한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집을 그리고 굳건한 바위를 그려나갔다.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영원한 우정을 그림으로 전하였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는 진경산수화의 백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