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오천읍 아름다운 오어지를 끼고 있는 오어사(吾魚寺)는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변(便)으로 물고기를 살려내며 서로 "내고기"라며 외쳤다는 기행이 알려져 있는데......


오어사 - 원효스님의 기이한 일화가 서려있는 절.

오어사의 원효교, 혜공교

[원효교와 혜공교]

    오어사! 절 이름이 재미있다. 나 '오(吾)', 고기 '어(魚)', 절 '사(寺)', 곧 '내 물고기'라는 오어사는 일찍이 신라 4대 聖人이라 불리는 자장율사, 원효대사, 혜공대사, 의상대사가 함께 머물러 수도했던 곳으로 특히 원효대사와 혜공대사의 재미있는 설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오어사는 신라26대 진평왕때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원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는데 오어사로 개명된 데 대해서는 원효와 혜공의 일화가 전해진다.

    오어지(吾魚池)를 왼쪽에 끼고 지나가면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두 개 건너는데 그 다리의 이름이 원효교와 혜공교이다.  오어사는 바로 그 저수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절 바로 앞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절 바로 뒤에는 가파른 경사의 아름다운 운제산이 있다. 호수와 산과 절의 모습은 선경(仙境)을 자아내고 있다.  오어사에는 정면 3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조선 영조17년 (1741)에 중건한 대웅전을 중심으로 종각(가학루), 삼성각, 응진전, 산령각이 있다. 절 옆에 있는 깎아지른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절 뒤편 바위 위에 올라 있는 암자 역시 선경처럼 아름답다. 절 안 쪽 뒤에 있는 구름다리를 지나 오어지를 건너 10여분 걸어가면 바위 밑에서 솟아오르는 약수를 만나게 되고 조금 더가면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던 고기모양의 특이한 현판을 한 원효암을 보게된다.

똥으로 물고기를 살려내다. - "저 물고기는 내 고기야!"

오어사

오어지를 바로 앞에 둔 오어사는 운제산과 오어지와 만나는 곳에 선경을 만들고 있다.

    삼국유사 제4권 [의해편]에 나타난 오어사는 고승 혜공의 흥미진진한 행적으로 가득 차 있다.  어느 날 원효가 당나라에 유학 가기 위하여 운제산 계곡에서 원효암이라는 초가를 짓고, 불철주야 열심히 정진하던 차에 혜공선사는 중국에서 부처님의 전업을 이어받은 인가를 받아와서 70명의 대중을 공부를 시키고 오어사에 거주하던 중 하루는 두사람이 운제산 계곡 맥반석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정진하던 중 혜공이 마음이 동하여 원효에게 물었다.

      "대사는 중국에 가서 인가를 받아 오려면 부처님의 대법을 이을 수 있는 신통한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법력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세" 그러니 원효가 "그럼 무엇이든지 법력을 겨루어보세" 라고 해서 명경지수가 흐르는 계곡에 산고기가 노니는데 그 고기를 한 마리씩 산채로 삼켜서 바위 끝에 앉아 대변을 봐서 산채로 고기가 나오면 이기는 걸로 했다. 그리고는 팔을 걷어 부치고 계곡에 뛰어들어가 서로 한 마리씩 고기를 나누어 삼켰는데 두 마리 고기중 한 마리는 살아서 나오고 다른 한 마리는 죽어서 나오게 됐다. 그런데 살아있는 고기가 활기차게 상류로 올라갔다. 그 고기를 보고 대사가 서로 떠밀면서 " 저 고기가 내 고기야" 라는 말에서 오어사 라는 말이 삼국유사를 썼던 일연스님에 의해서 전해지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준비로 분주한 저녁의 절 마당에서 스님 한 분을 만나 합장 인사드리고 여쭈었다.

      "저는 고등학교 윤리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윤리사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마침 원효스님의 현장을 찾아오다가 이곳까지 들렀는데 원효스님과 혜공선사께서 삼킨 물고기를 대변으로 살려냈다는 전설이 이 오어사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두 스님께서는 이 절이 있기 전에 그런 신통을 부렸습니까? 신통을 부린 후에 이 절이 생겼습니까?"

[오어사에 있는 원효스님가 쓰던 삿갓]

원효스님 수저

[오어사에 있는 원효스님가 쓰던 수저]

    내가 만난 스님들은 항시 친절하셨는데 오어사의 그 스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하신다.

      "그런 신통부리는 이야기는 선생님만 아시고 아이들에게는 갈치지 마소.   어린 아들이 스님들은 요술이나 부리는 사람으로 알 꺼 아잉교?  요술 같은 이야기 집어치우고 그저 자기 마음 구하는 일에 전념토록 가르치소."

      무안을 당해 얼굴이 달아올랐다.

       '고얀 스님일세' 속내를 들어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듣자하니 그 말씀이 백 번 옳았다. 나는 무엇을 찾으러 아침 일찍부터 대구에서 경산 제석사로 경주 분황사, 함월산 골굴사 그리고 이곳 포항 오어사까지 왔던가? 원효를 찾았는가? 내 마음을 찾았는가? 성불하시라는 합장 인사를 드리며 원효암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이다. 어머니께서 나를 기다리신다. 오어사에서 나와 오어지 둑에서 오어사를 다시 돌아보았다.

오어사 원효암

[원효암 가는 길] : 오어사 경내 뒤뜰에서 오어지를 건너면 원효스님이 기도하고 살았다는 원효암으로 갈 수 있다.

    "궁 ---          궁 ------" 범종소리가 들려온다. 저녁 7시이다.

    원효도 찾지 못하고 내 마음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나를 기다리시는 어머니를 찾으러 나는 가야만 한다. 오어지에는 잔물결이 일어나고 내 마음에는 평화로움이 젖어든다.

    오어사홈페이지 (http://www.oosa.or.kr/)

    (2001. 4 / 문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