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의 말씀기행 : [용담유사 권학가]   [동경대전 포덕문]   [시천주의 인간관] 

 

♣  용담유사 권학가 ♣  - 최제우



노류한담  무사객이  팔도강산  다밟아서

전라도  은적암에  환세차로  소일하니

무정한  이 세월에  놀고 보고  먹고 보세

호호망망  넓은 천지  청려를  벗을 삼아

일신으로  비겨 서서  적세만물  하여보니

무사한  이내 회포  부칠 곳  바이 없어

말로하며  글을 지어  송구영신  하여 보세

무정한  이 세월이  어찌 이리 무정한고

어화 세상  사람들아  인간 칠십 고래희는

만고유전  아닐런가  무정한  이 세월을

역력히  헤어보니  광음같은  이 세상에

부유같은  저 인생을  칠십 평생  칭찬하여

드물 희자  전탄 말까

 

어화세상  사람들아  만고풍상  겪은 손이

노래한장  지어보세  만고풍상  겪은 일을

산수만나  소창하고  어린자식  고향생각

노래지어  소창하니  이 글보고  웃지 말고

숙독상미  하였어라  억조창생  많은 사람

사람마다  이러하며  허다한  언문가사

노래마다  이러할까  귀귀자자  살펴내어

역력히  외워내서  춘삼월  호시절에

놀고 보고  먹고 보세

  

강산구경  다 던지고  인심풍속  살펴보니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있지마는  인심풍속  괴이하다

세상구경  못한 인생  출생이후  첨이로다

생장한  이내 곳에  인심풍속  한탄해서

불고가산  발정하여  방방곡곡  찾아와서

매매사사  살펴보니  허다한  남녀사람

사람마다  낯이설고  인심풍속  하는거동

매매사사  눈에거쳐  타도타관  아닐런가

이내 좁은  소견으로  호풍호속  보려하고

어진 친구  좋은 벗을  일조이별  하단말가

산수풍경  다 던지고  동지섣달  설한풍에

촌촌전진  하다가서  일소일파  하여보세

어화세상  사람들아  세상풍속  모르거든

내곳풍속  살펴보소  이도 역시  시운이라

무가내라  할길 없네  편답강산  아니하면

인심풍속  이런 줄을  아니 보고  어찌알꼬

대저 인간  백천만사  보고 나니  한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