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말씀기행 :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독서에 대하여]    [자경문] 

 

♧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 -이이



     
학문은 배운다고 능할 수 없어도 기는 길러 이룰 수 있네.

     이기(理氣)는 사람마다 함께 가진 것으로,

     이를 잘 기르면 마음의 부림을 받지만

     제대로 기르지 못하면 마음이 기의 부림을 받게 되네.

     기가 마음의 부림을 받는다면 몸에 주재하는 바가 있어

     성현도 가히 기약할 수 있으나,  마음이 기의 부림을 받는다면

     희노애락애오욕의 칠정에 통제가 없어

     우매하고 광망스럽게 됨을 면치 못하거니와,

     옛날 사람으로 기를 잘 기른 이는 바로 맹자 일세.

     공자께서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이는 산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산과 물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그 흘러가는 것이나 우뚝함을 취할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고요한 가운데의 본체를 배워야 하네.

     어진 사람과 슬기로운 사람이 이른 바

     기를 기르는 데에 산수를 버리고 어디서 구하겠나.

     위의 글 가운데 '기'를 잘 기른 사람이 맹자라고 했는데,

     여기서 기는 바로 호연지기(浩然之氣)이다.